시간의 얼굴

Type
Book
Authors
 
ISBN 10
8960283584 
ISBN 13
9788960283589 
Category
문학  [ Browse Items ]
Publication Year
2009 
Publisher
두레미디어, Korea, Republic of 
Pages
399 (130 x190mm) 
Subject
연애소설 
Abstract
“다른 건 다 참을 수 있어. 제발 헤어지잔 말만 하지 마. 내겐 오직 너뿐이야. 너 밖에 없어.”
그가 그녀를 끌어안고 필사적으로 애원하고 있었다. 혜원은 그에게 안긴 채 공허한 눈으로 천장을 쳐다보았다. 가슴으로 남편의 떨림이 전해져 왔지만 그녀는 가차 없이 마지막 미련을 잘라냈다.
“불쌍한 척하지 말아요. 자신만만하고 이기적이던 때가 더 당신다우니까.”

고통과 슬픔, 원한과 분노, 애욕과 집착으로 죽어 있던 시간이 사랑으로, 그리움으로 다시 깨어난다.

그는 좀 못된 남자였다. 아니. 냉정하고, 날카롭고, 까다로워 도통 편하게 대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. 하지만 그녀는 설렘 가득한 감정에 굴복했고, 그들은 뜨겁게 사랑했다. 비극이 닥쳐오기 전까지…….

혜원은 텅 빈 눈동자로 남편을 물끄러미 응시했다. 그가 떨고 있었다. 분노로 격앙된 감정을 어쩌지 못하고 팔과 어깨를 떨며 얼굴에 경련을 일으켰다.
“너 어떻게 나한테 이러니?”
“미안해요.”
“어떻게, 어떻게 나한테 이래?”
“미안해요.”
그저 말 뿐인, 열의 없고 밋밋한 대꾸는 담담하고 무정했다.
인서는 절망이 가슴 깊숙이 침노하는 느낌에 숨을 쉴 수가 없었다. 그는 끝내 그녀의 팔을 놓고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.
오기가 가득 찬 소리가 독하게 뻗쳐 나왔다.
“시긴을 줄게. 더는 요구하지 마. 이게 다야. 더는 안 봐 줘.”

그들은 별거에 들어갔다. 다섯 살 배기 아들이 유괴되어 죽은 지 아홉 달 후였다.

저자: 서풍()
2000년 문학웹진에서 창작활동을 시작했다.
작품으로 <스완> <그녀를 위하여> <야만의 계절> <애증의 시간> <내가 기다린 사랑> 등이 있다.

E-mai: zephyr1203@duam.net


 
Biblio Notes
서풍. 『시간의 얼굴』. 경기: 두레미디어, 2009 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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